시민 "다회성 행사엔 다회용기 사용 적극 찬성"
전문가 "일회용품 근절 없으면 탄소중립 불가능"

▲용인중앙시장 야시장 한 편에 일회용품과 플라스틱들이 쌓여져 있다.

지난 10월 12일 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용인중앙시장 최대 축제 별빛야시장이 환경보호에는 뒤쳐진 축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지난 행사에 비해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행사장 곳곳에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컵이 대량으로 버려져 있었고, 비치되어 있는 쓰레기통에는 플라스틱 용기가 흘러넘쳤다.

특히, 대부분의 상점에서 플라스틱 용기, 컵 등의 일회용품을 사용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방문객 호응에 일회성 아닌 매주 주말장으로
일회용품 사용 절감 위한 대책 필요

시는 지난해 일회성 행사로 선보인 야시장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별당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저녁 주말장을 연다고 밝혔다.

용인시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의 대표시장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주말장으로 매주 열린다면 일회용품을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용인시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용인중앙시장의 가장 큰 행사가 목표 달성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며 시와 지역 상인과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환경 단체들은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시장 내 다회용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동연 지사 "정부는 안 해도 경기도는 한다"

지난해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 규제 시행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하면서 환경 정책의 후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규제 정책을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을 두고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에 전부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청 청사에 반입되는 배달음식에 대한 다회용기 사용을 추진하면서 일회용품 퇴출 정책을 시행했다.
지난 1월부터는 일회용품 사용 금지 대상을 경기도청사에서 모든 공공시설로 확대됐다.

서울시, 9월부터 축제에선 다회용기만
세척·살균 거쳐 재사용, 시민들 반응 폭발적

서울시는 지난 9월부터 서울 시내 1000명 이상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조례에 따르면 서울 시내 1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사전 계획에 폐기물 감량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지난 9월1일부터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2024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만 20만개에 가까운 다회용기가 사용된다. 축제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메뉴에 적합한 다회용기가 추가되 사용하기 편리하고, 컵의 용량, 디자인 모두 만족스러워 시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다회용기를 지참해 행사장에서 사용했다.

용인시, 일회용품 퇴출 정책 필요
다회용기로 얻어지는 효과 무시 못해

용인시는 올해 환경부의 '탄소중립지원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18일, '용인시 탄소중립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 용인특례시 탄소중립 정책 및 이행평가 지원 ▲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분석 및 배출권거래제 컨설팅 ▲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산제도 컨설팅 ▲ 기후 위기 적응 관련 조사·연구 추진 ▲ 수송ㆍ건물ㆍ폐기물ㆍ농업ㆍ축산ㆍ수산 등 분야별 탄소 중립 구축모델 개발 등 탄소 중립 시책 지원 등의 업무를 한다.
시민들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회용기 권고, 일회용기 근절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용인중앙시장 야시장을 찾은 시민A씨는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도 큰 행사나 청사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오늘 방문하고 쌓여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보며 많이 실망했다"며 "앞으로 매주 주말장으로 열린다고 들었는데, 행사에서 만이라도 일회용품을 금지하는 정책이 시급해보인다"고 꼬집었다.

다회용기 토탈솔루션 업체 (주)더그리트 심규태 이사는 "서울시나 경기도에서는 큰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용인 야시장은 아무런 제재가 없는 것 같다"며 "우리가 직접 제작한 다회용기를 가져와서 사용중인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우리도 다회용기에 담아달라'며 상인들에게 말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탄소중립을 위해 일회용품을 제한하고 있는데 용인시도 110만 특례시에 걸맞게 변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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