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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민호 (사)한국음악협회 용인시지부장“판데믹 이후의 공연문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판데믹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공연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더 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공연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설자리를 잃었고, 이로인해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경력단절의 위기에 처해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었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는 법. (사)한국음악협회 용인시지부 손민호 지부장에게 보다 나은 대안이 있는지 들어보았다. 손민호 지부장은 성악가(테너)와 실버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경력단절 위기에 처한 음악인들

현재 용인예총 소속으로 등록된 음악인은 400여 명으로, 이들 음악인들은 판데믹 이후 경제적으로 큰 시련을 맞고 있다. 

연주 스케쥴이 없어졌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레슨과 강의가 축소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맞고 있다.

공연 규모도 축소되면서 공연 제작자는 부담을 느끼면서 공연 규모와 횟수도 축소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판데믹 첫해인 2020년에는 조금만 양보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희망이 있었다. 

개런티를 자발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고품질 공연을 위해 노력했다. 통장 속 잔고가 줄어들어도 1년만 버티면 살 길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2021년에 들어서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어지자 음악인들은 절망하기 시작했다. 

음악인들이 설 곳은 계속해서 없어졌고 급기야 경제적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4대보험 보장되는 식당에 가서 접시를 닦거나, 지방으로 내려가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생계를 위해 하는 분도 계신다. 

2021년에는 일부 대면 공연이 허용되면서 그나마 분위기가 좋아졌다. 비록 50% 제한 입장이라도 관객 앞에서 공연은 공연자 입장에서는 기쁜 마음으로 공연을 했다. 

그런데 음식점에서는 인원제한 없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지만, 공연장에서는 마스크 벗을 일이 없는데도 인원을 제한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음악협회에서 기획한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 큰 인기를 얻었다. 

모두가 세계여행을 못하니까 각나라별 음악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무대뒤에서 영상을 보여주면서 한국에서 출발, 스페인, 독일, 이태리, 러시아, 미국을 지나서 다시 한국으로 이어지는 공연이었다. 

여행도 못가고 집에만 있으면서 문화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현장의 음악과 영상을 보면서 여행을 떠난듯한 느낌이 체감하게 된 거였다.

관객이나 연주자나 ‘강제적 쉼’으로 문화소비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판데믹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공연 방식 준비

판데믹은 음악인들의 생활패턴을 바꿔버렸다. 손민호 지부장은 음악인들이 판데믹을 대하는 세가지 형태를 설명했다. 

첫째로 앞서 언급한 생계를 위한 알바를 하는 계층이 있었다. 이들은 언젠가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계층이다. 

둘째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방송장비를 구입해 유튜브 등에서 공연하면서 새로운 수요층을 찾고 있다. 

셋째는 새로운 음악 컨텐츠 개발을 구상하는 계층이다. 판데믹 이후에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음악과 공연 관련 콘텐츠가 전혀 개발되지 않고 이전 것을 답습한다면 도태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더불어 판데믹 이후의 공연 방안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공연 기획에는 1안과 2안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계층도 있다. 

세계적 문화축제 ‘동백호수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상상한다 

손민호 지부장은 판데믹 이후에 용인은 문화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도시는 시민의 행복지수를 상승시킬 뿐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구심점으로 동백호수를 생각하고 있다. 동백호수에는 공원과 무대가 있어 공연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인근에 많은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컨텐츠만 개발된다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관련해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축제의 성공사례를 떠올렸다.

브레겐츠 축제는 매년 여름에 약 한 달간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를 여는데, 호수 위에 설치된 거대한 무대에서 열리는 오페라 공연으로 유명하며, 호숫가의 축제극장을 비롯하여 지역 곳곳에서 오페라,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실내 공연이 열린다.

브레겐츠시와 음악협회가 노력해서 대형 음악축제, 관광사업, 엄청난 수익 발생하고 있다. 

손 지부장은 브레겐츠의 성공사례를 바탕삼아 동백호수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백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공연으로 용인시의 문화가치를 높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서 명성도 얻을 수 있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용인시와 얼마든지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 

이외에도 “용인시에서 주관하는 문화행사에 용인시 음악인을 자주 불러주면 좋겠다”는 주장을 한다.

“용인예총에 연락하면 언제든 훌륭한 음악인을 연결시켜줄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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