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딱정벌레와 같은 갑충(甲蟲)을 수집해 이를 생물 분류학의 기반에 따라 정리하고 배열해 새로운 미감을 가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로 알려진 신정재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칼리파갤러리에서 8월 8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각종 갑충을 평면 위에 그린 회화작품, 과거의 CRT(cathod ray tube)모니터를 절개하여 실제 작가가 채집했던 딱정벌레들을 일정한 크기의 상자나 판 등에 넣어 배열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신 작가가 이 같은 작품들을 하게 된 동기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대형 딱정벌레의 묵직하고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미학적으로 표현 하고 싶었던 이유였다.

어린 시절부터 채집을 시작하면서 프랑스 유학시절 남부지방으로 일년 여 동안 사슴벌레를 찾아 돌아다니던 것이 결국 전 세계를 순항하며 대표적 갑충(甲蟲)들을 수집, 촬영(다큐멘터리 제작)까지 기획하게 됐다.
신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선보이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어린시절 대형 딱정벌레 목(目)을 채집하던 취미에서 시작된 것이 지금은 작가로 작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학업과 창작을 병행하면서 내 창작세계를 더 심화해 미국화단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면서 “특히 갑충에 머물러 있던 관심을 몇 가지로 형식으로 세분화하여 군대와 권력 등 인간과 사회의 편집증을 더 방대하고 큰 스케일로 표현해 나가고 싶고, 이것은 생명력을 발산하는 자연의 미술, 생명의 미학”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그의 작품은 독보적이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사하는 그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미학적 관점을 접목시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어 지는지를 보여줄 예정이어서 이번 개인전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신정재 작가는 1976년 서울생으로 2003년 건국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07년 뉴욕시립대(CUNY) 레만칼리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국민대에서 서양화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그 동안 뉴욕의 인덱스갤러리, 뉴욕의 스페이스 움, 뉴저지 리버사이드갤러리 등에서 작품전을 가질 정도록 실력있는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