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반대하는 용인시 남사읍 창3리 화곡 마을 주민 2백여 명이 3일 오후 2시 용인시청 앞 광장에서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정부는 지난 15일 용인시 이동, 남사읍 일원에 710만m2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 후보지 중 70%가 이동읍, 나머지 30%는 남사읍이다.창3리 화곡 마을 전체가 산업단지에 편입 현재 50여가구가 조상 대대로 살고 있다.

현재 마을 주민들은 정부 발표 후 마을 곳곳에 강제수용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산단 부지에서 제외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화곡마을 노영한( 창3리이장)비상대책위원장은 "화곡 마을은 이 자리에서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존재했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유명한 명사를 여럿 배출했고 개발되지 않아 도롱뇽과 맹꽁이들이 살 만큼 자연환경이 매우 깨끗하고 좋은 마을이다. 우리를 깨끗한 환경에서 그대로 살도록 놔달라.""마을 주민의 75% 이상이 75세 이상 노인층이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비대위원장은 마을에 삼성과 신세계의 연수원이 있다. 그러나 이번 토지수용에서 연수원이 있는 구역은 제외됐다. 혹시 국토부와 삼성이 결탁해 연수원이 있는 곳은 산단 개발 지역에서 제외한 것이 아닌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6일까지 나흘간 국가산단 철회를 촉구하는 반대 항의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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